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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채권단, 그리스 PSI 참여율 70~75% 그쳐"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 정부가 추진 중인 민간채권단의 국채 교환 프로그램(PSI)에 참여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의 비율(보유금액 기준)이 70~75%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금융권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같은 참여율은 그리스 정부가 목표로 삼은 90%를 밑도는 수치다. 그리스는 이번 PSI를 통해 2020년까지 만기도래하는 국채 1천500억 유로 중 90%를 15~30년 만기 장기 국채로 교환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족분은 유로존 회원국들 또는 그리스의 은행구제금융 펀드 등에서 보전하거나, PSI에 참여할 채권단이 그렇지 않은 투자자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사들이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자국 국채를 보유한 유로존 민간채권단에 PSI 참여 의사를 담은 의향서(LOI)를 지난 9일까지 알려달라고 통보한 바 있으며, 유로존 이외 지역 민간채권단에 대해선 통보 시한을 내달 중순으로 연장했다.

디디에르 랭데르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비유와 관련해 이날 기자들에게 "최종 참여율이 나오는 10월 중순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만일 그때 참여율이 70~75%로 확인된다면 해결 수단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때쯤이면 (유럽 구제금융 체계인)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내달 EFSF가 유통시장에서 회원국 국채를 사들일 수 권한을 지니게 됨에 따라 부족분 해결에 EFSF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금융권에서는 PSI 참여율이 90%를 밑돌더라도 유로존의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안의 하나로 추진된 PSI를 포기하면 2차 지원안의 변경이 필요해지는 만큼 그리스 정부가 내달 중 PSI를 공식 제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