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19일(현지시각) 그리스 재무장관과 전화회의를 가지는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가 그리스에 부동산 특별세 이외 추가 긴축 조치들을 내놓으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로이카 수석대표들과 그리스 재무장관 간 전화회의를 앞두고 봅 트라 아테네 주재 IMF 대표는 이날 오전 아테네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에서 "재정 적자를 낮추려면 추가적인 긴축 조치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은 그리스 편에 있다"며 "(긴축 프로그램의) 이행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금징수 개혁과 과잉인력을 없애는 공공부문 슬림화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 개혁들이 성공을 거두기 이전에는 소득세율과 소비세율을 내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재정 긴축 프로그램이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에 빠지는 걸 막아야 한다"며 취약한 세원 기반에서의 세금인상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 트로이카가 공공부문 감원과 2015년까지 연금 동결, 국영기관 통폐합 대상수 30개 추가, 난방유와 디젤유 인상 등 15개의 새롭고 즉각적인 긴축 조치들을 요구했다고 그리스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같은 포럼에서 "그리스는 더욱 작고 효율적인 국가가 돼야 한다"며 "2012년 재정 전략은 지출 축소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파트너들이 우리를 돕는 상황에서 빚을 늘리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며 내년에 이자비용을 제외한 재정수지를 30억유로 흑자로 돌려놓는다는 애초 목표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니젤로스 장관과 트로이카 수석대표들은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각) 전화회의를 통해 긴축 조치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당초 오후 3시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그리스와 미국의 시차를 고려해 4시간 뒤인 오후 7시로 변경했다.
그리스 정부는 전화회의 이후 각료 회의를 갖고 추가 긴축 조치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