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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유로존 탈퇴여부 국민투표 검토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로 인한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탈퇴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그리스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20일 그리스 현지 언론을 인용,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 정부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유로존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는 이른바 트로이카를 비롯한 그리스의 해외 채권국들이 그리스에 부동산 특별세 외에 추가적인 긴축 조치와 함께 지출 삭감을 요청하고 있지만, 유로존과 IMF 등으로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이들의 요구를 수용한 정부가 추진 중인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거의 매일 열리는 등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리스는 지난해 5월 확정된 구제금융 1100억유로 가운데 6차 집행분인 80억유로를 다음달 중순까지 지원받지 못하면 부도 날 처지에 있지만, 정부가 쏟아내고 있는 강도 높은 긴축 조치에 대한 내부에서의 불만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큰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이처럼 그리스 정부가 사면초가에 빠지자 국민투표라는 초강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로존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그리스의 긴축 프로그램 이행 여부를 실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3일 그리스에 80억유로 공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