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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對엔화 환율 10년만에 사상 최저치 근접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화의 대 엔화 환율이 10년만에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의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유로존 채무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20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7분(이하 현지시각) 현재 1유로당 104.61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기록한 최저치인 1유로당 104.52엔과 불과 0.09엔 차이 나는 것이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전날에 비해 0.2% 떨어진 1유로당 1.3664달러에 매매가 이뤄지며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는 오는 20~21일 열리는 미국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이 기대함에 따라 주요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는 이날 런던시장에서 1달러당 76.56엔으로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UBS 런던 지점의 외환 전략가 크리스 워커는 블룸버그 통신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달러와 엔에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는 "유럽의 위기는 개선되기 보다는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우리는 현 가격 수준에서 유로화를 매각할 것을 고객들에게 권고하고 있다"면서 "연말엔 1유로당 1.3달러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노무라 국제금융 런던지점의 제프 켄드릭 유로화 수석 전략가 역시 유로화가 연말 께엔 1.30달러대로 하락하고 그 이후에 조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