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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ECB, 유로존 파국 막기 위해 모든 수단써야"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 몽드는 20일 유로존의 파국을 막고 그리스 채무 조정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르 몽드는 이날 특집 경제면에서 '어떻게 유로존의 파국을 막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그리스에 대한 채무 조정은 단기적으로 ECB만이 불을 끌 수 있는 수단을 가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문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교수의 말을 상기시키면서 "단기적으로 가장 큰 책임을 가진 ECB가 지금보다 더 많은 국채를 사들여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위기의 성격을 없애야 한다"면서 "'정통적인 방법이든 비정통적인 방법이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르 몽드는 "유럽연합(EU)이 장기적으로 수준 높은 연방주의를 필요로 한다면 단기적으로 ECB가 국채를 대량 매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ECB가 유럽 단일화폐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국가부채 문제와 은행 문제를 분리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이렇게 되면 현상유지도 불가능해지고 유로존의 폭발을 가져올 수 있다"고 르 몽드는 경고했다.

르 몽드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한 다음에 유로존을 탈퇴한다고 해도 민간 금융산업 전체를 디폴트 상태로 몰아넣는 것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식' 위기와 대혼란만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그리스 채무 조정에 대비한 '둑'을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가장 취약한 은행들과 국가들의 자본을 확충하고, 이차적으로는 그래도 상황이 나은 국가들이 자본 확충을 통해 이 은행들의 자본금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