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21일 예상대로 경기부양 방안으로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카드를 내놨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매도해 장기 금리를 낮추는 정책으로, 미국에서는 존 F. 케네디 정부 때인 1960년대 초 시행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 장기 금리 압박을 낮추고 전반적인 금융상황의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내년 6월까지 만기 6~30년의 국채 4천억달러 어치를 매입하고 대신 3년 미만의 국채를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매입해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가계는 주택 매입에 나서 내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단기 채권 매도는 장기 국채 매입에 따른 통화량 팽창 억제 효과가 있다.
연준은 만기가 돌아오는 모기지 채권에 대해서도 원리금을 계속 재투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연준은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경제성장의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면서 "실업률이 계속 상승하는 등 고용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자동차 판매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도 매우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비(非) 주거용 건축물에 대한 투자도 여전히 약하고, 주택시장도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업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에 대해서는 "에너지와 일부 상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완화되고 있다"면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안정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특히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한 뒤 "이런 요인 등을 감안해 지난 2008년 12월부터 계속된 0~0.25%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