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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최초 20나노급 D램 양산... 원가 40% 인하 가능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처음으로 20나노급 D램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

최근 D램 가격이 폭락하고 있지만 20나노급 양산으로 인해 D램 원가를 40% 이상 떨어뜨릴 수 있어 폭락 속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 지배력이 더 강화되는 반면, 원가 밑으로까지 떨어진 D램 가격의 하락을 견디지 못해 감산까지 들어간 경쟁업체들에게는 핵폭탄급 위력이 될 전망이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로, 사람 머리카락의 1만분의 1 굵기다. 나노급 D램 제조기술은 이러한 굵기로 반도체 회로를 그려넣는 초미세 가공기술이다. 반도체는 회로선 폭이 가늘어질수록 원가가 절감되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은 더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새로 건립한 경기도 화성 16라인에서 이달부터 20나노급 D램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화성 16라인은 PC용 D램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낸드 플래시 반도체를 함께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5월부터 경기도 화성 사업장에 16라인 건설 공사에 들어가 최근 완공했다. 이번 20나노 D램 양산 체제 가동으로 인해서 경쟁업체보다 40%가량 싼값에 D램 반도체를 출시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과 대만의 후발업체에 비해 최소한 6개월 이상 길게는 1년6개월 이상 기술 격차를 벌일 수 있게 돼 일본과 대만 등 경쟁업체는 삼성전자 추격에 당분간 두 손을 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뒤쫓고 있는 세계 3위인 일본 엘피다 메모리는 지난 5월 "25나노 D램을 7월부터 양산하겠다"고 호언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을 양산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반도체 불황기가 닥칠 때마다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로 후발업체와 격차를 확대해나가는 전략을 써왔다. 이번에도 이 전략이 주효해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