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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FICC 포기하고 PB 전문은행으로 구조조정할 듯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직원의 임의 매매로 23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획기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규모가 대폭 축소될지 모른다고 관측통들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내다봤다.

이번 사태로 인해 사퇴한 오스발트 그뤼벨 CEO의 뒤를 이어 CEO 대행에 오른 유럽ㆍ중동 사업부문장 세르지오 에르모티(51)는 25일 첫 기자회견에서 "UBS 비즈니스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전적으로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은행의 거버넌스 재고에 최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의매매 손실에 관한 내부 조사를 완벽하게 마무리짓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사회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합의하고 이사회 모임 후 발표한 성명에서 "투자 자문과 자본시장, 고객 솔루션 비즈니스에 집중해온 투자 은행(IB) 구조 개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CEO 대행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에르모티 CEO 대행도 전반적인 점검 결과를 내달 17일 뉴욕에서 열리는 투자자 회동 때 제시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소식통들은 UBS가 이번 스캔들을 계기로 그간 투자를 집중해온 고위험ㆍ고수익 트레이딩을 대부분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투명하고 안전한 자산관리 전담 쪽으로 비즈니스를 대폭 축소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럴 경우 수익성이 높은 만큼 위험 부담도 큰 채권, 통화 및 원자재(FICC) 비즈니스 대부분을 포기할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UBS는 프라이빗 뱅킹(PB)에서도 세계 3위 은행이다.

은행 자본 건전성을 강화한 새로운 국제 협약인 바젤 Ⅲ도 자산 관리같은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에 은행이 더 치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