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에 의한 유럽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은행들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로존 정부들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유로존의 한 관리 말을 인용, 각국 정부가 은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나온 안정화 방안은 복잡한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우선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설립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활용해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소유인 유럽투자은행(EIB)의 자본을 확충한 뒤 EIB는 유럽 은행들의 안정화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만들게 된다.
이 특수목적법인은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모아 채권을 발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부채를 회수한다.
이 방식으로 위기 국가들의 부채가 줄어들면 이 부채를 떠안게 될 유럽 은행들의 부담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특수목적법인이 발행한 채권은 ECB의 담보로도 활용되며, 이로 인해 ECB는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은행들에 자금을 대줄 수 있게 된다.
간단히 정리하면 특수목적법인이 악성부채에 시달리는 유럽 은행들의 빚을 떠안는 구조가 되며 이 특수목적법인들은 EFSF의 자금지원에 따라 EIB가 설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