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호주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 측이 "전(前)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특허 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삼성전자와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호주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애플 고위임원이자 특허 변호사인 리처드 러튼은 "삼성은 우리와 깊은 관계를 맺은 중요한 부품 공급업체이고, 그들에게 (애플 특허를 위반하지 않고) 올바른 일을 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이같이 증언했다.
스티브 잡스는 그러나 결국 실패로 끝난 이 협상에 한 번도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았다.
애플 측은 이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 어쩔 수 없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올 4월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처드 버튼은 "협상 내용은 기밀 사항"이라고 말했고, 애너벨 베넷 판사는 이후 리처드 버튼의 진술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애플은 현재 호주 법원에 특허침해 혐의로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를 요구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갤럭시탭10.1의 판매가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