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롯데·신세계·현대 등 3사 백화점에게 가급적 주말까지 자율적으로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마련할 것을 재촉구했다.
공정위 정재찬 부위원장은 같은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각 이철우·박건현·하병호 대표를 만나 "중소납품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3사 백화점 측은 "공정위에 이미 인하안을 제출했다. 자율적으로 정하라고는 하지만 이런 방식은 타율이지 자율은 아니다"고 반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백화점 업체들은 중소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를 3~7% 인하한다는 공정위와의 합의에 따라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마련해 공정위에 제출했지만 공정위는 합의정신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백화점 업체들이 내놓았던 판매수수료 인하안은 백화점 영업이익의 1% 정도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빅3 백화점에 대해 이번 주말까지 전체 납품업체 수와 이 가운데 대기업 및 중소납품업체 수를 토대로 품목별, 납품업체 규모별로 적용할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 유통회사인 벤더업체도 인하 대상에 포함할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대형유통업체의 중소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 인하문제와 관련해 우선 백화점 3사와 이 문제를 매듭지은 뒤 대형마트, TV홈쇼핑 등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해 해결을 모색할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의 반발이 만만찮아 진통이 예상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공정위가 영업이익의 일부를 수수료 인하율에 추가로 포함시키라고 말을 바꾸면서 마치 흥정하듯 하고 있다. 자율안을 다시 내라고 하면 내겠지만 다시 내도 제출한 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