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내 아이들이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랍니다.”
잡스도 결국 마지막에는 자식생각뿐인 ‘아버지’였다.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 그는 'iDad'로 돌아서며 가족의 품 안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타계한 애플 공동창업주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의 전기 집필자인 월터 아이작슨 타임 전 편집장이 잡스 생애 마지막 순간의 일면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 타임 등 주요 외신이 7일 전했다.
아이작슨은 자서전을 쓰는 것을 허락한 잡스에게 “그동안 철저하게 유지해왔던 사생활 보호원칙을 버리고 왜 사후에 자신의 사적인 삶에 대해 책에 공개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잡스는 이 질문에 “일 때문에 아이들과 항상 함께하지 못했다”며 “아빠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아빠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아이들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고백했다.
잡스는 항상 바쁜 일로 인해서 자식들과 함께 있어주지 못함에 미안함을 느꼈고, 이로 인해 자신이 죽은 후에라도 자식들이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이다. 또한 사적인 삶이 제한된 공인인데다 췌장암으로 인해 몸이 아파서 거동이 불편해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 회한이 그를 괴롭혔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6일 블룸버그통신은 팔로알토 경찰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애플사가 이미 이번 주초부터 잡스의 최후를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경찰대변인은 애플 보안팀이 잡스가 5일 사망하기 며칠 전 경찰과 접촉해 “이번 주 안에 (잡스 사망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유사시 인파가 몰릴 것에 대한 대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시 일각에서는 “잡스가 이미 죽었다”는 말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변인은 잡스의 자택이 별다른 차단시설없이 도로에 인접해 있어 많은 추모객이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