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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NC백화점 재고처리 어떻게?

[재경일보 정순애기자]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롯데·현대·신세계 등 이른바 빅3 백화점이 중소 입점업체에게 받는 판매수수료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빅3 백화점측은 중소 입점업체에게 30%를 웃도는 수수료를 받아왔고 이에 "허리가 휘어 죽겠다"는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나오자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매수수료를 3~7%포인트 낮추라고 요구했다.

빅3 백화점측은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마련해 공정위에 의견을 타진했지만 공정위는 합의정신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재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힘겨루기를 하던 이들 중 백화점측 대표들은 해외로, 공정위 측은 백화점 입점업체 조사에 나서며 합의점을 찾지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랜드그룹 계열의 NC백화점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네 번째 매장을 열고 국내 백화점의 운영방식과는 다른 형태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NC백화점이 도입한 운영방식은 직매입이다. 이는 높은 수수료를 받으며 협력업체에게 매장을 내주는 기존 백화점과 달리 직접 상품을 사서 판매하는 운영방식이다.

때문에 고객은 기존 백화점보다 평균 20%정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등촌동에 오픈한 NC백화점은 전체 300여개 입점 브랜드 중 명품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럭셔리 갤러리, 국내 패션 브랜드의 의류를 직매입한 편집매장 NC 컬렉션, 50여개 화장품 브랜드를 직매입 방식으로 판매하는 뷰티 갤러리 등 30% 정도 직매입 형태로 운영한다.

업체 입장에서는 백화점측에서 세일이나 특판 행사에 드는 마케팅 비용, 재고 처리 부분을 직접 떠안기때문에 최근 논란이 되는 입점업체 수수료 논란은 겪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새로운 유통구조의 백화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NC백화점측에서는 세일이나 특판 행사에 드는 마케팅 비용, 재고 처리 부분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NC백화점은 이에 대해 재고부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NC백화점측과의 일문일답


▲최근 대안백화점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기존 백화점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NC백화점은 해외 명품이나 화장품 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패션업체를 직매입 파트너로 끌어들인 것도 특징이다. 직매입 방식은 이랜드의 전문 MD들이 수준 높은 안목으로 직접 구매한 인기상품으로 꾸며 지게 되며 가격은 기존 백화점에 비해 평균 20% 가량 저렴하다."


▲이와 관련 NC백화점의 국내 백화점과 다른 운영방식은 소비자와 유통업체, 입점 고객 등에게 어떤 매리트가 있나?

"직매입 방식인 NC백화점에서는 업체들이 수수료 부담 없이 마케팅과 재고를 부담할 필요가 없고 백화점 측도 차별화된 상품과 가격으로 NC 백화점만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새로운 유통방식 설립배경은 무엇인가?

"명품 브랜드 위주의 매장 운영으로 상위 20% 부유층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던 백화점이 일반 대중에게 한층 더 다가 위한 것이다. 즉 백화점 이용에 부담을 느끼는 80% 대다수 국민들이 가격 부담 없이 합리적인 사치를 즐길 수 있는 실속 쇼핑 공간 즉‘매스티지’(대중적인 명품) 백화점 만들기 위해 NC백화점을 런칭했다."


▲이랜드그룹은 할인매장인 아울렛 점포 운영으로도 유명한데 백화점을 4호점까지 열고 추가 확장을 계획하면서 아울렛만의 특별한 경영 등 노하우를 적용하는건 무엇인가?

"NC 강서점의 경우 신축한 건물에 들어갔지만 1호점인 송파점의 경우 기존 쇼핑몰 건물을 장기임대 형식으로 들어가 오픈했다. 아울렛 신규 출점 시 진행했던 방식인데 신속하게 신규점을 출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말 강서점 4호점 오픈에 이어 부산, 광주 등 주요 대도시 오픈도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유통 방식(직매입)에 대해 일정규모까지는 몰라도 큰성장을 하기에는 재고부담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재고부분은 어떻게 처리하나?

"이랜드 그룹의 모태가 패션으로 시작 했기 때문에 타백화점 보다도 패션에 이해도가 높은 디자이너나 MD를 많이 보유 하고 있다. 그만큼 직매입 백화점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30여개의 아울렛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부담은 없다."


▲최근 공정위와 이른바 빅3 백화점 간 판매수수료 인하를 두고 논란 중일 정도로 기존 백화점은 높은 수수료로 차익을 발생시킨다. NC백화점은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듯 하지만 세일·특판 행사 등에 소요되는 마케팅 비용, 직매입시 드는 비용 등을 자체적으로 부담한다면 장기적으로 부담이 클 것 같다. 이 같은 부분은 어떻게 완화하고 가장 큰 차익을 실현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이랜드는 패션사업 부문이나 유통 사업 부문 모두 소비자에게 가격 대비 두배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해왔다.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마케팅 측면에서도 거품을 제거했다. 비용이 많이 드는 비효율적인 마케팅 행사 보다는 거품을 줄인 가격의 질 좋은 상품을 선보인다면 더 이상의 마케팅이 필요 없다는 것이 운영 방침 중 하나이다." 
 
▲NC백화점이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

"현재 이랜드가 아울렛으로 운영하고 있는 30여개 매장 중 주변 상권과 고객 리서치를 통해 백화점으로 전환 시 더 큰 효율을 낼 수 있는 점포의 경우 순차적으로 리뉴얼 작업을 전환 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2001아울렛 불광점이 백화점으로 전환해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 초까지 광주와 부산에 신규점을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