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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퇴직자 또 자살... 일주일새 2명·2년간 17명 사망

[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쌍용차에서 강제 해고된 노동자가 또 자살했다.

일주일새 2명이 죽었고, 이로써 지난 2009년 8월 쌍용차 대량 해고 사태 이후 자살하거나 숨진 노동자가 17명이 됐다.

쌍용차의 대규모 해고사태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쌍용차 노동자들의 자살이 계속해서 잇따르고 있어 원인에 대한 조사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 제시가 시급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쌍용차 희망퇴직자(해고자) 김철강씨(35)가 지난 10일 오후 3시께 경기 평택시 비전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김씨 어머니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4일에 이어 일주일만에 쌍용차 직원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는 2009년 사측의 강요로 희망퇴직을 한 이후에 1년 동안 재취업을 위해 노력했지만 '쌍용차 직원이였다'는 이유로 다른 직장에 들어가지 못해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렇게 재취업이 어려워지자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대인기피증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무직 상태로 생활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 되며 빚이 800만원 이상 생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씨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신변에 대한 비관으로 우울증 등에 시달리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살았던 김 씨는 어머니 앞으로 ‘불효하고 먼저 갑니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를 비롯한 쌍용차 해고자의 자살이 잇따르자 민주노총은 11일 논평을 내고 "김씨 죽음은 사회적 타살 인만큼 정부와 사측은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사측은 즉각 복직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금속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이번 죽음은 쌍용차 경영진의 노사 합의 불이행의 결과로 초래된 사회적 타살"이라며 "쌍용차 경영진은 2009년 노사합의서 내용과 같이 1년 후 복직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네티즌과 시민들 사이에서도 쌍용차 문제 해결에 사축은 물론 정부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