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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1시간반... 시속 430㎞ 고속철 대차기술 확보"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시속 430㎞의 동력분산형 고속철도 대차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보돼, 시속 400㎞대의 고속철 시대가 바짝 다가왔다.

이 열차가 상용화되면 서울~부산을 1시간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KTX로 서울~부산을 두 시간에 주파할 수 있어, 30분 가량이 시간이 더 단축된다.

프랑스와 독일·일본 등이 우리보다 앞서 시속 400㎞대의 고속철 시운전에 성공했지만 현재까지 상용화한 나라는 없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경기도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차시험동에서 열린 시속 430㎞급 동력분산형 고속철도의 핵심장치인 동력 대차의 주행안정성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11일 밝혔다.
 
철도차량의 주행장치인 대차는 차체를 지지해서 끄는 힘과 제동력을 차량에 전달하는 핵심장치로 대차의 성능은 차량의 최고속도와 곡선 구간 통과속도, 승차감 등을 좌우한다.

이번에 시험을 거친 시속 430㎞급 대차는 철도기술연구원 김기환 박사팀이 개발한 것으로 차량 맨 앞과 뒤의 동력차에서 차량을 끄는 동력집중 방식의 기존의 KTX-1, KTX-산천과 달리 동력이 각 차량에 분산 배치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동력분산식 열차는 모든 객차가 자체 동력으로 달리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고 힘도 좋아 수송량은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객차에 동력장치가 나누어져 있다 보니 제작 단가가 비싸고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이번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에 따라 국내 최초로 시속 430km 이상의 고속철도 차량 대차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새로 개발된 대차를 적용해 제작하는 시속 430km급 차세대 고속열차를 내년부터 본격 시운전해 성능을 확인하고 안정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철도연 고속철도본부장 김기환 박사는 "시속 430㎞는 상업용으로 개발된 대차의 속력으로는 세계 최고"라며 "순수 국내기술로 새로운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철도 관련 산업에 기여하고 세계 고속철도 시장의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실시된 대차 주행안정성 시험의 최고 속력은 시속 약 350㎞이다. 세계 최고 기록은 프랑스가 보유한 시속 574㎞이지만 이는 상업용으로 개발된 대차에 대한 시험 기록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 동력대차(動力台車)

객차를 떠받치는 동시에 열차의 동력을 레일에 전달해 속도를 올리거나 내리는 역할을 한다. KTX는 맨 앞과 뒤의 대차에만 동력장치가 달려 있다. 하지만 차세대 고속열차는 모든 대차에 동력 전달 장치가 달려 있어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