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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한국 가계부채 경제성장 걸림돌" 지적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는 11일(현지시간) 한국 경제에 대한 분석 기사를 통해 한국경제가 2008년 리먼 사태때보다는 양호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부진, 주가하락, 원화가치 절하, 국채 가격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가 한국의 경제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르 몽드는 이날 경제면에 게재한 분석기사를 통해 "개방경제 국가로서 원자재와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아시아 4대 경제 대국인 한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품을 수출해야 하는데 세계 금융시장 위기와 미국·유럽의 주문 감소로 크게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이 주가 하락과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절하, 국채 가격 하락 등의 '3대 쓰나미'로 인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는 덜 위험하지만 경제성장 면에서는 그 당시와 비슷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르 몽드는 환율 급등에 대해 지적하며 "한국은행이 원화 가치를 지키려고 외환시장에 개입해 2.8%의 외환보유액을 소진했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한국 금융당국은 현재 외화보유액이 2008년 리먼 사태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위기에 충분히 대응할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보유지분을 줄이는 가운데 저축률도 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6.1%에 비해 크게 낮다"면서 "특히 다른 나라들보다 높은 가계부채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로 한국의 경제성장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르 몽드는" 한국 금융당국이 근저당 대출의 85%나 되는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주저하는 등 인플레보다는 세계 경제의 둔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