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소영 기자] 중국이 자국을 겨냥한 미국의 `환율감시개혁법안'에 대한 반발과 일종의 시위로 사흘째 위안화를 절하했다.
미 상원이 통과시킨 환율감시개혁법안은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절하된 위안화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외환교역중심(中國外匯交易中心)은 14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전날 대비 0.0025위안 상승한 6.3762위안이라고 공고했다. 이로써 달러-위안화 환율은 지난 11일 6.3483위안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이후 사흘 연속 반등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12일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법안은 저평가된 환율을 부당한 보조금으로 간주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미 기업과 노동조합이 상무부를 상대로 외국 정부의 환율조작 의혹 조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2005년7월 환율개혁 이후 30.37% 절상됐고 작년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이후에는 7% 절상됐다.
그러나 미국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다시 절상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환율 문제로 극단적인 대치 상황으로 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이 수입형 인플레이션과 산업 구조조조정,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위안화의 절상을 지속적으로 용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