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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화절하 따른 수출증대 신흥국 중 가장 커"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부분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대폭 떨어진 가운데 한국이 통화 절하에 따른 수출증가 혜택을 가장 크게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에는 통화가치의 하락폭이 클수록 그리고 GDP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최근 국제금융센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개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 변동폭과 각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수출증대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12개 신흥국 가운데 GDP 대비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말레이시아지만, 올해 들어 링기트화는 달러화 대비 절하폭이 3.4%에 그쳐 수출 붐을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FT는 평가했다.

터키의 리라화는 12개 신흥국 중에 가장 큰 전년 말 대비 17.5%의 절하율을 기록했으나 GDP 대비 수출 비중이 16.5%에 불과해 통화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효과가 오히려 더 큰 것으로 평가됐다.

신흥국의 대표주자격인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중 인도와 브라질 통화는 미 달러화 대비 9.4% 절하됐으나 역시 GDP 대비 수출 비중이 13.1%와 9.7%에 불과해 통화절하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는 미미하다고 FT는 지적했다.

FT는 통화 절하폭과 GDP 대비 수출 비중 양면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가진 곳은 한국이라고 결론지었다.

FT는 "원화는 올해 들어 미 달러화 대비 5.5% 절하돼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GDP 대비 수출 비중이 45.8%에 달해 통화 가치 절하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는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다소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FT는 "중국의 수출규모가 지난해 기준 1조5천814억달러로 12개 신흥국 중 가장 크지만 GDP 대비 수출 비중은 26.9%에 불과하다"며 "달러화 대비 위안화가 3.4% 절상됐음에도 수출에 미치는 충격은 극히 제한적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