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최장 상승 랠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코스피 폭락을 이끌었던 두가지 악재인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잦아든데다 미국 경제지표도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29.78포인트(1.62%) 오른 1,865.18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6일 이후 8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상승 폭은 198.66포인트(11.92%)에 달한다.
코스피가 이처럼 장기간 상승 랠리를 펼친 것은 2009년 7월14일부터 28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유럽 은행의 위기 진화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6일 상승 시동을 걸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조치, 유럽은행의 자본확충 같은 해결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돼 투자심리가 완화되면서 상승 동력을 얻었다.
미국 경제지표도 우려와는 달리 긍정적으로 나왔다.
9월 미국의 고용은 10만3천명 증가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소매는 1.1% 늘어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약 1조5천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비슷한 규모의 순매수를 나타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 3조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업종은 의료정밀로 27.36%나 올랐다. 이어 건설(23.01%), 운수창고(18.26%), 화학(18.24%), 섬유의복(17.52%)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영증권 김세중 시장전략팀장은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상황은 벗어났다고 판단한다. 유럽 문제 해결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우려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이 탄탄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