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기혼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축·수산물의 위생관련 소비자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시장볼 때 순서에 상관없이 축·수산물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축·수산물이 오랜 시간 상온에 노출될 경우 식중독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직접 실험한 시뮬레이션에서 축산물을 상온 25℃에서 2시간 보관하거나 하절기의 차량(35℃) 또는 트렁크(45℃)에서 1시간이 지나면 세균이 급격히 상승해 초기 부패상태(g당 천만~1억 CFU CFU (Colony Forming Units; 세균집락형성단위) 세균 계수 단위) 100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수산물을 해동시킬 때도 위생적인 방법인 ‘냉장고 또는 전자레인지 사용’은 43.8%에 불과한 반면 절반 이상(56.2%)이 ‘상온에서 해동’, ‘따뜻한 물에 담근다’ 등 세균 증식 우려가 큰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자료에서도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 조사대상의 10% 내외가 식중독균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의 경우 축수산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안전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모든 생육과 부분 조리된 육류(햄과 소시지 일부제품), 가금류에 안전취급요령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농무성(USDA)과 식의약청(FDA)의 여론조사 결과, 안전취급요령 부착 후 축·수산물에 대한 인식 및 소비자 조리 방식 등의 행동양식이 바뀌는 경우가 10% 내외로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식중독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농림수산식품부에 축·수산물 겉포장에 안전취급요령을 부착토록 요구할 예정이다. 소비자에게는 축·수산물 구입 후 보관 및 요리과정 중 교차오염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조리방법을 취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