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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500억유로 투입해 일자리 창출 나선다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재정위기와 경제침체, 높은 실업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인프라 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영국신문 가디언은 최근 유럽연합(EU)이 500억유로(80조원)를 디지털, 에너지 및 수송망을 현대화하는데 투입해 향후 수년 동안 몇십만명분의 일자리를 만드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일 발표될 이 계획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는 유럽개발은행(EIB)이 보증하는 채권을 발행해 재정난에 처한 회원국의 재정과 민간 투자로 채우지 못하는 재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3년간 세금으로 금융 부실을 구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털 투자가 작년 30억 유로에 그친 점을 감안해 보완된 것이다.

필립페 마이스타트 EIB 총재는 "금융 위기 후 은행의 장기 대출에 대한 새로운 제제가 가해지면서 유럽의 인프라 파이낸싱도 타격받았다"면서 "이 프로젝트에 따라 채권을 발생함으로써 연기금과 보험사로부터 새로운 자금을 끌어모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위 `스마트 인프라 개발`로 불리는 이 계획은 범유럽 수송망과 에너지 및 정보통신 기술 쪽에 최대 약 1조5천억에서 2조 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17일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장 회의에서 논의된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궁극적 증액안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가디언은 500억유로 가운데 가장 많은 320억유로 가량이 수송 인프라 쪽에 투입되며, 스마트 그리드를 포함한 에너지망과 초고속 인터넷 및 공공 디지털 서비스 쪽에 각각 90억유로가 소요되는 것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넬리 크뢰스 EU 디지털 담당 집행위원은 초고속망 구축에 2014-2020년 사이 70억유로가 투입될 것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공공 및 민간 쪽에서 500억유로 이상을 차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U는 오는 2020년까지 유럽 전역에 초당 30메가바이트급의 초고속망을 깔며 이 가운데 절반은 100메가바이트가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있으며, 이를 위해 모두 2천700억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것이 고용도 증가시켜 독일의 경우 2020년까지 모두 1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프랑스는 한 해 36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