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4년 우유업체로 출발해 발효유(요구르트), 분유, 커피 등의 시장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보이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뛰어든 기업이 있다.
최근 임산부를 위한 종합 비타민제 메가비트를 출시한 남양유업이다.
이번에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 남양유업 측은 "유가공업은 치열한 시장 경쟁과 출산율 저하로 가능성이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명 유가공 업체들은 모두 신사업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지난 8월16일부터 낙농농가가 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原乳) 가격을 ℓ당 138원 인상했다. 이후 일선 유업체에 누적된 적자가 300여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일부 유업체는 더이상 버티기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업체의 우유가격 인상도 쉽지만은 않다.
그러면서도 남양유업 측은 이번 도전에 대해 "자사는 산모·아기 전문 기업이다. 큰 틀에서 보면 산모·아기를 중심으로 한 시장이다. 기존 사업과 무관치 않고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 2년 뒤인 오는 2014년 회사 전체 매출 대비 50% 정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남양유업과의 일문일답.
▲기존 사업과 다른 시장에 진출했는데 현재 회사 현황은?
"지난 1964년 창립했다. 현재 우유 30%, 발효유 25%, 분유 15%, 음료 10%, 치즈·두유 등 기타 10%, 커피 10%로 운영되고 있다. 커피시장 진출 후 6개월 여만에 네슬레를 제치고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커피매출은 매월 100억원이 넘어서고 있으며 회사는 현재 커피사업에 영업과 마케팅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이번에 새롭게 진출하는 시장으로 일단 남양유업의 전공분야인 산모 영양식으로 시작했다. 판매 루트인 병원과 조리원 등에 이미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서 순조로운 판매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존 사업과 분야가 다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배경·계기?
"남양유업의 본업인 유가공업은 현재 치열한 시장 경쟁과 출산율의 저하로 가능성이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자사뿐 아니라 매일유업 등 국내 유명 유가공 업체들은 모두 신사업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무엇인가?
"메가비트다. 이는 의사들과 2년여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개발한 종합 비타민제로 임신중인 여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12종의 비타민과 3종의 미네랄, 엽산, 식물성 DHA 등을 포함하고 있는 건강기능 식품이다. 산모용 비타민을 통해서 관련 노하우 추척후 추가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 국내 종합비타민 시장 규모를 4000억원으로 추산했는데 벤치마킹한 업체가 있나? 있다면 어떤 업체인가?
"임산부용 비타민은 중소 제약업체들만 진출해 있는 시장이다. 특별히 벤치마킹한 회사는 없다"
▲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자사만의 성공 전략, 노하우는?
"남양유업은 현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만 새롭게 진출하고 있다. 임산부용 비타민의 경우 남양유업 만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없고 또 이미 기존에 산부인과 등과의 네트워크가 확실해 승산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전부터 준비해왔기 때문에 성장이 가능하다. 산모와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이 무엇인지 파악해 제품 속에 녹여낸 것이 노하우다"
▲ 건강기능식품의 범람하던 불량 제품을 몰아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엄격한 법안을 적용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예컨대 일반 식품과 같은 진열대에서 판매해서는 안된다. 전문 교육을 받은 판매원만 제품 판매 가능하다. 이 같은 강력한 규제는 시장이 커지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출산율 저하로 임산부를 공략하는 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나? 혹은 극복 방안은 무엇인가?
"현제 메가비트와 같은 임산부용 비타민 제품은 일반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는 하지 않는다. 산부인과, 약국, 조리원 등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이미 구축하고 있는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판매에 큰 지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출산율에 대해서도 지난 2005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한 후 점차 회복됐다. 이후 지난 2008년 1.12명으로 출산율이 감소하다 현재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더구나 임산부들이 임신기간 동안 쓰는 관리비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산모 아기 전문 기업이라서 자신있다. 특별한 걸림돌은 없다"
▲ 가장 주력할 점은 무엇인가?
"빠른 시간안에 제품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 향후 계획, 포부, 목표는 무엇인가?
"짧게는 창립 50주년인 오는 2014년 매출 2조원 달성이 목표다. 2014년 매출2조 달성 중 신사업에 대한 매출은 전체의 50%에 해당하는 약 5000억원 이상으로 보고있다. 길게는 세계 일류의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