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들과의 무역에서 지난해 거둔 흑자가 188억달러로 전체 무역흑자액의 3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FTA 국가의 무역비중이 17%인 점을 감안하면 FTA체결에 따른 교역확대가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수치적으로 드러난 것.
최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의 'FTA의 실증적 경제효과'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와 FTA를 발효중인 5개 국가 및 권역을 대상으로 교역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기준 교역액은 1천539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사대상은 칠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아세안, 인도 등으로 지난 7월 이후 FTA가 발효된 EU, 페루는 제외됐다.
지난해 5개 국가 및 권역으로의 수출액은 863억4천만달러, 수입액은 675억4천만달러로 188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교역총액이 8천915억달러, 무역수지 흑자가 484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국가 및 권역의 무역 및 흑자비중은 각각 17.3%, 39%에 이르는 셈이다.
FTA 발효전 교역규모가 925억달러, 무역 흑자가 70억달러였던 것과 비교했을때 교역은 60%, 무역수지는 168% 늘었다.
2004년 FTA가 시행된 칠레의 경우 1년전 교역액이 18억5천만달러(수출 5억2천만달러, 수입 13억3천만달러)였으나 발효 7년차인 지난해 교역액이 71억7천만달러(수출 29억5천만달러, 수입 42억2천만달러)로 3배가 넘게 늘었다.
수출은 462%, 수입은 218% 늘어 수출증가 규모가 더 컸다.
2007년 관세가 사라진 아세안은 교역액이 618억달러(수출 321억달러, 수입 297억달러)에서 지난해 973억달러(수출 532억달러, 수입 441억달러)로 커졌고 무역수지 흑자는 23억달러에서 91억달러로 확대됐다.
싱가포르도 2006년 FTA가 발효되기 1년전과 5년차 교역액이 127억달러에서 231억달러로, 무역흑자는 21억달러에서 74억달러로 달라졌다.
EFTA는 발효 1년전인 2005년 39억달러(무역적자 5억달러)에서 92억달러(-22억달러)로, 인도는 122억달러(39억달러)에서 2010년 171억달러(58억달러)로 교역이 급증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는 FTA의 효과가 얼마나 분명한 지를 보여주는 통계"라며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한미 FTA의 국회 비준안 처리를 지금은 서둘러야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