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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TV 대박친 이마트, 한국의 '비지오' 되나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이마트가 내놓은 49만9천원짜리 '반값' 32인치 LED TV '이마트 드림 뷰(Dream View)'가 고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가 판매하고 있는 이 제품은 같은 사양의 삼성이나 LG 제품의 반값 수준으로, 이마트는 일주일 동안 5천대를 판매할 것을 예상하고 물량을 준비했지만 불과 이틀만에 다 팔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저가 제품으로 미국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비지오' TV의 한국형 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점유율 98%를 차지하는 과점 형태를 유지했다. 이들 기업은 세계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하지만 이마트는 이런 과점 시장에 지방과 저소득층 등 평판 TV를 구매하기 어려운 계층, 그리고 거실이 아닌 공간에 보조로 사용할 평면 TV를 구매하기를 원하는 고객들, 대량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반값 TV를 기획했다.

특히 내년 말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디지털 TV 소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가 TV를 내세워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공룡'과 충분히 승부해 볼만하다는 것이 이마트의 판단이다.

실제로 판매 첫날 서울보다는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조기 매진 사례가 이어져, 이마트의 전략은 어느 정도 주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숙박업소와 병원 등 저가 TV를 필요로 하는 업소 관계자들이 대량 구매에 나서기도 했고, 추가로 평면 TV를 구매하기 원하는 고객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이마트는 TV를 기획할 때부터 미국 TV 시장의 강자인 '비지오'를 주목했다. 비지오는 대만산 저가 패널을 채택하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원가를 낮추고 월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과 협업을 통해 유통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TV 기술력에서 국내 업체에 크게 뒤지지 않는 TPV사의 제품을 가져와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하겠다는 것은 비지오와 여러 측면에서 닮았다. 이마트는 32인치 제품의 출시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42인치 등 대형 TV를 내놓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