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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 하는 약!’, ‘몸짱 약!’ 없어요

[재경일보 정순애기자] 입시를 앞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약물 오·남용 주의보가 발령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오는 10일 수능시험을 전후로 청소년의 오·남용 의약품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1일 밝혔다.

식약청에따르면 대표적인 오남용 의약품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공부 잘하는 약’, 비만치료에 쓰이는 식욕억제제인 ‘살빼는 약’,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인 ‘몸짱 약’ 등이 있다.

이른바 ‘공부 잘 하는 약’은 일부 수험생 사이에서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해서 오·남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의 주성분은 ‘염산메칠페니데이트’로 주의력이 결핍돼 지나치게 산만하게 행동하는 증상(ADHD), 우울성신경증, 수면발작 등 치료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건강한 수험생이 이 약을 복용할 경우 오히려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불면증 등을 유발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국내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식욕감소(154건), 불면증(46건), 체중감소(21건), 두통(20건) 등 총 306건의 부작용이 자발적으로 보고됐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경우 이 약물이 ‘건강한 어린이의 돌연사’와 연관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는 등 사용시 의료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할 것을 권고했다.

수능시험 후에는 ‘몸매관리’에 관심이 높은 여학생을 중심으로‘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향정신성의약품인 식욕억제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 30이상일 경우 반드시 4주 이내로 복용해야 하며 4주간 복용 후에도 효과가 없으면 복용을 중단하고 3개월 이상 복용하지 않아야한다.

또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장기간 복용시 혈압상승, 가슴통증, 불안, 불면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과량 복용시 의식을 잃거나 혼란, 환각, 불안에 이어 심한 경우 사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복용기간과 복용량에 대해서 의사의 복용지시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몸짱 약’으로 통용되는 근육강화제도 남학생을 중심으로 오·남용이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육강화제로 오·남용되는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는 '남성 성선기능저하증', ‘수술이 불가능한 유방암’ 등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으로 대표적인 부작용은 신경과민증과 내분비계 이상, 황달, 식욕부진 등이다.

여성의 경우 쉰목소리, 여드름, 색소침착 등이 나타나며 남성은 대량 복용시 정액감소, 정자감소 등 정소기능억제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2009년 식약청은 국내 마약류 및 오남용 의약품에 관한 사용경험에 대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발기부전치료제 등 성기능개선제', ’공부 잘하는 약‘, ’살빼는 약‘, ’근육강화제‘ 등의 순으로 직간접적으로 오남용이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공부 잘하는 약’과 ‘살빼는 약’ 등의 취급업체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2009년 17개소, 2010년 18개소에 이어 올 3월 기준 ▲마약류관리대장 미기재 ▲재고량 불일치 ▲사용기한 경과 마약류 사용 등 위반으로 36개소를 적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