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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2천만 시대, 모바일 쇼핑도 급성장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2천만명을 돌파하는 가운데 모바일 쇼핑도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의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를 작년 말에 400억원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바일 상거래에 적극적인 11번가와 CJ오쇼핑 등 2개 업체의 올 1~3분기 거래액만 해도 벌써 400억원을 훌쩍 넘었다.

특히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20~30대가 모바일 쇼핑을 자주 이용했으며, 품목으로는 모바일 쇼핑에서 비교적 일찍 시장이 활성화한 공연·도서를 제외하면, 20~30대 젊은 층은 레저와 화장품 등 트렌드에 민감한 품목을 많이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11번가와 CJ오쇼핑이 각각 1~3분기 모바일 구매층과 품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가 80% 이상이며, 레저용품과 화장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자 중 20~30대는 11번가에서 85%였고, CJ오쇼핑도 80.6%로 10명 중 8명은 20~30대였다.

고객층이 젊다 보니 레저 활동과 관련된 상품이나 자신을 꾸미는데 사용되는 상품이 잘 팔렸다.

11번가에서 모바일 거래건수 1위 상품군은 스키·구기·수영·체험레저였는데, 이는 인터넷몰에서는 9위에 불과했던 상품군이다. 웹에서는 9위 안에 들지도 못한 건강·다이어트 상품군도 모바일에서는 6위에 올랐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모바일 쇼핑의 특성상, 이동에 제약이 있는 젊은 주부들이 쓰는 생필품도 잘 나가 기저귀, 분유 같은 육아용품이 2위, 물티슈, 생리대 등 여성용 필수품이 3위에 올랐다.

CJ오쇼핑에서는 패션·뷰티 상품이 전체 판매량의 67%를 차지했고, 식품이 17%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한 달간 판매량 상위 10개 품목을 보아도 '정샘물 뮬', '조성아 로우 블랙버블 클렌저' 등 화장품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IT기기 같은 고가품도 잘 팔려 CJ오쇼핑에서는 애플 아이패드2가 최근 한달간 판매량 3위였다.

CJ오쇼핑 모바일 사업을 지휘하는 안진혁 상무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하는 데 거부감이 적다"며 "지속적으로 쇼핑 콘텐츠를 개발해 쇼핑 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에 대한 호응이 점점 늘자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상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G마켓은 오는 14일까지 지하철 명동역 스크린도어에 가을·겨울 패션 상품 이미지와 QR코드를 실어 스마트폰으로 바로 쇼핑할 수 있는 '가상 패션 스토어'를 운영한다.

홈플러스도 지하철역에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파는 가상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롯데홈쇼핑은 스마트폰으로 보험 상품을 알리고 상담할 수 있는 모바일 보험몰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