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호세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 총리가 제안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이 부결될 경우 그로 인해 초래될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2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참석 차 이날 프랑스 칸에 도착한 바호주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그리스 정치권에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를 신임할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EU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EU-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지원 방안이 없을 경우 그리스 시민들의 삶의 여건이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며, 특히 취약 계층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연유로 우리는 그리스 정부와 정치지도들이 국가를 위해 정치적 단합과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이행에 필요한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보여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제는 이런 지지가 중요한 일이었다면, 오늘은 절대로 중요한 일이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바호주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4일 실시될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에서 찬성해줄 것을 그리스 의회에 촉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EU의 한 관리는 그리스에 제공하기로 합의돼 곧 전달하도록 되어 있는 6차분 구제금융을 실제로 지급하기 전에 그리스가 의무를 다할 것임을 확신시켜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4일 신임 투표에서 파판드레우 총리가 재신임되면 EU는 국민투표에 앞서 그리스 의회가 일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채택한 것으로 간주해 6차분 80억 유로를 그리스에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