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미 교통당국이 제너럴 모터스(GM) 산하 브랜드 쉐보레가 선보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안전성 검증 실험을 마친 뒤 폭발한 사과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 전기차의 배터리를 공급한 LG화학은 조사 결과를 놓고 긴장하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오토모티브 뉴스를 포함한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11일 GM측에 최근 충돌시험을 마친 차량에서 배터리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GM을 비롯해 같은 방식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포드와 닛산 등 전기차를 생산 중이거나 출시 계획이 있는 업체들에 유사시 리튬이온 배터리 처리법과 화재 위험 최소화 방안을 제시하라고 지시했다.
NHTSA는 향후 본격적인 결함 조사 및 안전기준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NHTSA에 따르면, 지난 5월12일 측면충돌 실험을 마친 볼트 차량 1대가 3주 후 화재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사고 차량은 위스콘신 소재 NHTSA의 한 시설에 주차된 상태였다.
NHTSA는 지난 5월 시행된 충돌 실험 과정에서 해당 차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훼손됐다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사고 이후 NHTSA와 GM이 볼트에 대해 측면충돌 테스트한 뒤 3주 동안 지켜보는 방식으로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지만 배터리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NHTSA는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로 미뤄 볼 때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가 가솔린 엔진 차량보다 현저하게 높은 화재 위험을 안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레그 마틴 GM 대변인은 “NHTSA가 충돌 실험 후 자사가 권장한 대로 해당 차량을 다루지 않아 배터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친환경차의 궁극점으로 알려진 전기차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와 리튬 이온 배터리 등을 사용해오다 최근 효율성이 높은 리튬 이온 배터리로 개발방향이 모아지고 있으며, 현재 LG화학과 SK 등이 이 분야에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SK측은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GM은 LG화학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GM은 LG화학과 함께 향후 이어질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결함의심 사고가 향후 GM과 LG화학 사이의 전기차 공동개발 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