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SK텔레콤이 4G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류션) 전국망 구축 계획을 8개월 이상 앞당기고, 데이터 사용이 급증할 것을 대비해 데이터 품질을 높이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등 LTE 서비스의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15일 을지로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고' 수준의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한 차별화 전략을 발표했다. 내용은 LTE망을 조기 구축하고, 망 품질을 높이며, 멀티미디어 전용 요금상품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내년 1월1일 28개시 LTE 서비스 실시에 이어 4월중 LTE 전국망을 조기 구축하고, ▲체감 속도는 2배, 용량은 3배 향상되는 통신망 기술 페타(PETA)를 도입하는 한편 ▲영화, 음악, 게임 등 LTE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맞춰 세분화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2년 4월까지 전국 84개시에 LTE 구축
먼저 2013년 1월로 예정됐던 LTE 전국망 구축 일정을 8개월 앞당기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내년 4월 전국 84개시에 LTE망이 깔리면 하루 평균 1만5천명씩 증가해 현재 26만명인 LTE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당초 현재 3G망을 이용하면서 부하가 심각한 서울 수도권 및 전국 대도시 등에 데이터 분산을 위한 '핫스팟'용으로 LTE망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LTE 망을 급격히 확산시킬 계획이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SK텔레콤은 지난 7월 LTE를 상용화하면서 전국망은 2013년에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고, LTE 망 기반의 음성통화(VoLTE) 역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CDMA망을 이용하고 있어 휴대폰 단말기 및 통신 장비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은 LG유플러스는 4G LTE에 사활을 걸고 조기 전국망 구축에 올인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3G 네트워크가 이미 강력하기 때문에 LTE망 구축을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일 평균 1만5천명, 하루 가입 고객의 35% 이상이 4G LTE를 선택하면서 11월 현재 SK텔레콤 LTE 가입자수가 26만명에 이르는 등 급격한 성장의 조짐이 보이자 당초 계획보다 약 8개월 앞당겨 2012년 4월까지 전국 84개시를 비롯한 데이터 수요가 있는 전국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LTE 망을 조기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LTE 가입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연말 목표 가입자 수를 50만명에서 7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가입자들이 서비스를 편리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전국망 조기 구축으로 지방에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아 LTE를 사용할 수 없었던 고객들의 고민이 일거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폭발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보다 많은 고객들이 LTE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수요가 많은 곳부터 우선적으로 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기기 사용 고객의 유동 현황 및 데이터트래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데이터 수요 집중 지역을 계산, 2012년 1월 스마트폰 가입 고객의 70%, 4월이면 스마트폰 가입 고객의 95%를 충족시켜 실질적인 전국 LTE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주요 도시 외에도 데이터 수요가 많은 시 외곽의 대학가, 종업원 1천명 이상의 사업장, 고속도로 휴게소, 주요 철도 역사, 스키장 등 레저시설에도 추가로 LTE 존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 외곽 데이터 집중 지역에도 추가로 LTE 존을 구축해 가입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은 LTE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1.6기가바이트(GB)로 3G 가입자보다 약 45% 많고, 동영상·음악·네트워크 게임 등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LTE 가입자의 이용 특성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즉 무제한 데이터가 없는 LTE 요금제에서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면 요금이 많이 발생해 가입자가 서비스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멀티미디어의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를 대폭 할인한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기존 한도형 LTE 요금제에서는 영화 1편을 보려면 2만8천500원의 요금이 나오지만, 이를 7천∼1만원으로 낮춘 패키지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동영상 콘텐츠를 '한 편' 단위로, 게임을 '월 정액' 단위로 과금하는 상품을 도입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및 콘텐츠 사업자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PETA 솔루션으로 트래픽 폭증 해결
SK텔레콤은 LTE 시대에 더욱 증가하게 될 데이터 트래픽을 해결하기 위해 LTE의 망 품질과 속도를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먼저 모든 LTE 네트워크에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 기술 '페타'를 적용하기로 했다. 2013년에는 자사 가입자의 하루 무선데이터 이용량이 1천조바이트에 해당하는 1페타바이트(PB)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대용량 데이터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통신망 기술인 '페타(PETA)'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페타는 SK텔레콤의 망 운용기술들의 특성을 의미하는 말의 앞글자를 따서 조합한 이름이다. 즉, 명품 망 품질(Premium Quality), 탁월한 속도(Excellent Speed), 망 안정성(Total Stability), 앞선 기술(Advanced Technology)을 의미하는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서비스 브랜드다.
일일 데이터 트래픽이 1페타바이트(PB)에 이르는 트래픽 폭증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품질(Premium Quality), 탁월한 속도(Excellent Speed), 안정적인 망 운용(Total Stability), 앞선 기술(Advanced Technology)을 고객에게 제공해 차별화된 1등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망 품질은 LTE 펨토셀(초소형 기지국)과 업그레이드 중계기(UR)로 구현한다. SK텔레콤은 연내 세계 최초로 LTE 펨토셀 개발을 마치고 내년 전국망을 구축할 때 적용할 예정이다. 사무실, 가정, 학교 등에 LTE 핫존을 구축해 실내 공간에서도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LTE 품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또 전국망 구축 시 100만개의 업그레이드 중계기(UR) 100만개를 건물 안(In-Building)과 지하에 설치해 구석구석 LTE가 도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업그레이드 중계기란 기존 2·3세대(2G·3G)망의 중계기에 LTE망을 연계하는 장비를 설치한 것을 일컫는다.
속도 향상을 위해 SK텔레콤은 LTE망의 속도를 2배 높이는 스캔(SCAN; Smart Cloud Access Network)을 지난 7월부터 적용한 데 이어 내년 1분기에는 이를 한 차원 높인 어드밴스드-스캔(Advanced-SCAN)을 세계 최초로 LTE망에 적용할 계획이다.
어드밴스드-스캔은 기지국 간 신호 간섭을 자동으로 제어해 기지국 경계 지역의 품질을 기존 스캔보다 약 4배 높이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스캔은 경쟁사의 클라우드망과 비교해도 더욱 뛰어난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탄탄한 망 안정성은 자가 운용 기지국 기술(SON)로 실현한다. SON을 적용한 망은 기지국 장비가 스스로 운용·유지·보수 등 기능을 수행하면서 실시간으로 트래픽 증감과 장애에 자동으로 대응하게 된다.
기존 2G 및 3G 망에서 단순하게 커버리지 확장용으로 쓰이던 광중계기에 LTE망과 연결하는 DE(Delay Equalizer) 장비를 추가하는 등 초고속 LTE 망에 적합하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이 내세운 앞선 기술로는 ▲콘텐츠를 최단 경로로 전송하는 기술(CDN) ▲고화질·고음질 콘텐츠 용량을 압축 전송하는 기술 ▲한층 고도화된 간섭제어 기술(eICIC 등) 등이 있다.
SK텔레콤 권혁상 N/W부문장은 "SK텔레콤은 최근 실시한 자체 LTE 속도 측정 결과, 당사 3G 대비 8배, 경쟁사 LTE 대비 1.4배의 속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특히 건물 내 품질의 경우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며 "앞으로 확대될 전국 LTE망 어디에서나 PETA 솔루션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LTE 서비스로 1일 1페타(PB) 시대에 1등 이동통신 사업자의 압도적인 네트워크 품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