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윤희식 부장검사)는 17일 강남구 역삼동 한일건설 본사 등 한일시멘트그룹 계열사 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압수수색을 시작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동섭(63) 한일시멘트그룹 회장 일가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한일시멘트그룹 계열사인 한일건설 오너 일가가 2008년 주식 급등락과 관련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혐의를 지난해 3월 포착해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허 회장 일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건설경기가 대폭 하락했는데도 한일건설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리비아 공사 수주를 공시, 주가를 급등시켜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한일건설 관계자는 “주가조작 혐의라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며 “검찰이 재무팀 등 사무실에서 컴퓨터, 서류 등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한일건설은 작년 10월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을 체결하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