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GS리테일이 2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는다. 지난 6월말 상장 예심을 통과한 지 5개월만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23일이다. GS리테일은 심사 유효 기간(6개월)에 따라 GS리테일은 내달 23일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21 증권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상장 예정 주식수는 1540만주이며, 주당 공모희망가는 1만8000~2만1000원으로 예심을 통과한 지난 6월 기준 1만900~2만2000원에서 5% 가량 할인됐다. 총 공모 예정금액은 2772억~3234억원이다.
지난해 GS리테일이 IPO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 기대 수준이 시가총액 2조원, 공모 예정금액이 5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비교대상이 되는 동종 유통업체들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이 지난 2분기에 때문에 다소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내달 7~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4~15일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을 받는다. 이후 19일 납입을 거쳐 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완료하게 된다.
이번 공모는 신주 발행 없이 구주 매출만으로 진행되며, 2대 주주인 LG상사가 구주 매출 주체다. LG상사는 보유 지분 32% 중 20%(1천54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주관사로, LIG투자증권·이트레이드증권·현대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이번 공모는 지난 2004년 계열 분리를 실시한 LG그룹과 GS그룹의 마지막 관계 청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GS리테일이 LG유통이던 2000년대 초반 지분을 취득한 LG상사가 구주 매출 후 남은 지분까지 내년 이후 정리하게 되면 두 그룹의 지분관계는 완전히 해소된다.
GS리테일은 기업형 슈퍼마켓의 전신인 GS수퍼마켓 체인사업을 시작으로 편의점인 GS25, 수제 도넛 전문점인 미스터 도넛, 헬스&뷰티 전문점인 왓슨스 등을 운영하는 국내 종합 유통기업이다.
편의점 GS25는 작년 1,300여 개 신규점포를 개설해 업계 최다 출점수를 기록하고, 최근 3년간 점포수 증가율에서도 경쟁사를 앞서며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또 GS수퍼마켓은 신도시ㆍ택지개발지구ㆍ아파트 밀집지역 등 슈퍼마켓 입지를 적극 개발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으며, 미스터도넛과 왓슨스도 도넛시장과 헬스ㆍ뷰티시장이 각각 연평균 25%, 30%의 높은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허승조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코스피 상장을 통해 GS리테일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해 유통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유통 넘버원 기업이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리테일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9474억원, 순이익은 745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 15%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