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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사상 첫 매출 세계 1위 비결은?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전 세계 면세점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랐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공항, 영국 런던의 히드로공항 등 전 세계의 내노라 하는 유명 공항 면세점들을 모두 따돌리고 등극한 사상 첫 세계 1위다. 공항뿐만 아니라 면세점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큰 손인 중국인들의 구매가 급증한 것과 면세점에 전 세계 최초로 입점한 루이비통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통합브랜드인 '에어스타 애비뉴(Airstar Avenue)'가 올 1~10월까지 12억6천만 달러(1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만년 1위였던 두바이공항 면세점(11억6,000만 달러)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영국 유통전문지인 '무디리포트(The Moodie Report)'도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공항면세점 매출조사 보고서에서 에어스타 애비뉴가 7억2천700만 달러로, 두바이공항 면세점(6억9천800만 달러)을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밝혔다.

에어스타 애비뉴는 신라, 롯데, 한국관광공사 등 인천공항에 입점한 국내 3대 면세점을 통합해 붙인 이름으로 2008년 6월부터 쓰이고 있다.

관광 및 유통업계에서는 에어스타 애비뉴가 1위에 오른 비결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급증해 면세점 이용이 늘어난 것,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의 구매파워가 컸다는 것을 첫 번째로 꼽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월~10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88만6천95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대신 우리나라로 대거 몰려 들었고, 이로 인해 면세점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게 됐다는 것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쇼핑"이라며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곧바로 면세점 매출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매출 세계 1위 등극에 지난 9월 전 세계 공항면세점 가운데 최초로 인천공항에 입점한 '루이비통' 효과가 상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루이비통 입점 후 4%, 10%였던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의 매출비중이 각각 20%, 25%로 높아져, 명품매장의 입점이 구매력 높은 중국 일본인들의 지갑을 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채욱 인천공항공사사장은 "면세점은 위치도 중요한데 인천공항 면세점은 출국객과 환승객의 동선을 가장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총 1만5,394㎡에 달하는 면세점 규모는 전 세계 공항을 통틀어 가장 크며, 면세점 내엔 70여개 매장, 400여 개의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이 역시 세계 공항 중 최대다. 이로 인해 에어스타 애비뉴는 최근 세계적인 비즈니스 여행전문매거진 '비즈니스 트래블러(Business Traveler)'로부터 '2011 세계 최고의 면세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