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우리나라 대기업 집단의 취약한 지배구조가 우량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저평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양증권은 2일 발표한 `2012 한국기업의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5대 그룹사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의 비중은 지난 10년 반 동안 28.4%에서 44.9%까지 크게 늘어났으나 그 과정에서 지배구조상의 여러 문제가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일감 몰아주기 등 소수주주의 부를 빼앗는 `굴파기' 현상이나 재벌기업집단의 전체이익을 위해 재벌기업 내의 자원과 위험을 공유하는 계열사 지원, 대주주 부의 증대를 위한 '편취' 현상이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동양증권은 전쟁 이후 성장한 대기업들이 대부분 3대 상속을 완료하기 전에 굴파기와 대주주 부의 증대를 위한 편법적 시도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오너 일가에게 요구되는 가치체계와 지배구조를 가지지 못하는 기업은 앞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따끔하게 조언했다.
또 "대기업집단이 경제력과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졌지만 상속과정에서 보여주었던 편법과 착취로 재벌에 대한 보이지 않는 반감은 낳고 있고 이것이 상법과 세법의 개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