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게임업체 넥슨의 일본 증시 상장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일부 국내 게임주(株)가 급등했지만, 대부분은 약세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넥슨의 자회사인 게임하이는 전 거래일보다 2.53% 오른 1만2천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만2천9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게임하이 경영권을 인수한 넥슨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게임하이 지분 52.04%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하이 주가가 오르는 것이 모회사의 상장으로 사업기회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넥슨 상장이 국내 게임업체 실적에 미칠 영향은 대단히 미미하지만, 지분관계가 얽혀 있는 일부 회사의 주가는 심리적인 영향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오는 14일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전날 주당 공모가를 1천300엔으로 확정했다. 발행 주식 수가 4억2천만주로 시가총액은 약 8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애초 넥슨의 상장으로 국내 게임업체의 시장가치가 상승해 개임업체가 전반적으로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큰 호재로 여겨졌지만, 넥슨의 공모가가 예상한 수준에 그치자 실망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예상했던 정도여서 굳이 일본 증시에 상장하는 의미가 없어졌다. 국내에 상장했더라도 시총 8조원 정도는 맞출 수 있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다른 게임주는 고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1.22% 내린 32만3천5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위메이드(-3.79%), 네오위즈게임즈(-4.70%), CJE&M(-1.39%) 등이 줄줄이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