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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채권단, 팬택 워크아웃 졸업안 전격 합의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팬택 채권단이 팬택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박병엽 부회장이 휴식을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지 하루 만이다.

재계에서는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해 박 부회장이 사퇴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했었다.

박 부회장의 돌연 사퇴에 크게 당황한 채권단이 사태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하루만에 워크아웃 졸업안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팬택은 워크아웃 개시 4년8개월만에 완전한 경영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11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팬택 채권단은 2천138억원 규모의 워크아웃 채권을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워크아웃 졸업안에 합의, 이를 팬택 측에 통보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 은행이 같은 조건으로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대출로, 워크아웃 채권이 신디케이트론으로 전환되면 팬택은 워크아웃을 자동으로 졸업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금융기관들이 모두 워크아웃 졸업안에 동의했으며 형식적인 절차만 남아있어 이달 내 워크아웃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207억원의 개별담보를 신디케이트론에 필요한 공동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로써 팬택은 2007년 4월 유동성 위기를 맞아 워크아웃을 개시한 지 4년8개월만에 워크아웃 상태에서 벗어나 외부 간섭 없이 독자적인 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팬택의 금융기관 채무액은 4천500억원 규모로, 워크아웃에 참여한 11개 은행이 2천138억원의 협약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천362억원 어치의 비협약채권은 중소 금융기관들이 가지고 있다.

비협약채권 2천362억원은 회사 보유자금과 미래 매출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등을 통해 팬택이 자체적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팬택 관계자는 "회사가 완전한 경영 정상화의 길에 들어서게 돼 기쁨을 감출 수 없다. 앞으로 임직원이 더욱 노력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