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지난 2009년 1월 이후 34개월 연속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50.8%를 기록했다. 전세가율은 2009년 1월 38.2%에서 출발해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올랐다.
가을 이사철 이후 서울 전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가율이 계속 상승한 것은 매매가의 하락폭이 훨씬 더 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3.3% 올랐지만, 매매가는 0.1% 떨어졌다.
또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전세 시세는 0.03% 감소하며 6주 연속 내려갔지만 매매가는 0.07%나 떨어져 하락폭이 전세가의 2배를 웃돌았다.
전국 아파트의 11월 전세비율은 60.1%로 10월에 이어 두달째 60% 선을 고수하고 있다. 집값도 많이 올랐지만 전셋값이 만만치 않게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11월까지 광주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말 대비 23.9% 올라 지난 1989년(32.2%) 이후 2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22%), 목포(26.2%), 창원(25.5%) 등도 전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인 9.4%를 넘기며 크게 올랐다.
이들 지역은 전세가격 상승폭도 크게 올라 전국 평균가가 16.1% 오르는 동안 광주광역시 24.3%, 부산 19.2%, 목포 25.6%, 창원은 20.6%가 올랐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와중에 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 악재까지 겹쳐 수도권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면서 "내년 입주ㆍ공급 물량마저 감소하면 전세가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