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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 '신텍' "이의신청 하겠다"

[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신텍이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거래소로부터 통보가 오는 대로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7일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신텍이 상장서류 허위 기재와 관련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텍의 이의신청으로 한국거래소는 15일 내에 재심을 하게 되며, 여기서 기업경영 개선조치가 내려지면 회사는 3~6개월 내에 지배구조와 경영개선 등의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이 계획서를 검토한 뒤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신텍의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됐지만, 현재 다른 대기업들과 M&A를 물밑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1월 중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올해에 수주 금액이 3천700억원에 이르며 오는 2015년에는 1조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M&A를 성사시키는 등 상장이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본사가 경남 창원에 있는 발전산업용 보일러 제조업체 신텍은 삼성중공업 피인수 기대로 주가를 올렸지만, 상장 요건을 맞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퇴출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신텍 사태는 지난 9월 6일 한국거래소가 신텍의 분식회계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매매거래를 정지시키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텍은 삼성중공업에 인수되는 것을 계기로 초우량 코스닥업체로 급부상한 상태에서 난데 없이 분식회계설이 터져나와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신텍의 지분을 27%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기로 했던 삼성중공업과 신텍의 인수계약(주식양수도)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져, 최근에는 계약해지가 최종 결정됐다.

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인수에 나서는데다 대형 회계법인인 삼일 회계법인이 인수 실사를 벌였다는 점에서 신텍을 우량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었기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신텍은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오류를 인정했지만, 재감사 과정에서 상장 전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나 더 큰 충격을 줬다. 제대로 된 재무자료가 제출됐다면 아예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던 기업이 실적 부풀리기로 증시에 입성했던 것이다. 상장 서류를 허위 기재한 혐의로 상폐실질심사 대상 여부 심사를 받게 된 경우는 신텍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