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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제4이동통신사업 불참 공식 확인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현대그룹이 14일 제4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현대유엔아이로부터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에 대한 투자철회 입장을 문서로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 측이 지난 12일 언론에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투자 철회 방침을 정부 기관에 공식 확인한 것이다.

현대그룹은 당초 현대유엔아이, 현대증권 등을 통해 IST의 전체 자본금 중 25% 가량인 1천700~1천8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현대 측의 불참으로 인해 IST는 전체 자본금의 25% 수준인 약 1천700~1천800억원의 자본금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방통위의 심사에서 IST가 '재정적 능력' 평가항목의 점수가 낮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아져, 최종 사업자 선정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방통위는 현대측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제4이통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있지만, IST와 한국모바일인터넷(KMI) 등 두 컨소시엄이 방통위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유력한 후보였던 IST는 2대주주인 현대그룹인 빠져 경쟁력을 크게 잃었고, 경쟁 후보인 KMI는 이미 제4이동통신사업 도전에 두 차례나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4이동통신통신사업자 선정이 또다시 무산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방통위에서는 현대유엔아이가 투자철회 방침을 바꿔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최종 확인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