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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LG전자(대표 구본준)가 14일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손잡고 '프라다폰 3.0'을 공개했다.
LG전자가 현재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 삼성, 노키아, HTC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매된 이 스마트폰이 LG전자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LG 전자는 이날 오후 영국 런던 클래리지 호텔에서 프라다폰 3.0을 소개하는 행사를 갖고 내년초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프라다폰3.0은 프라다 특유의 디자인과 800니트 밝기의 IPS(In-Plane Switching) 디스플레이 등 LG전자의 기술력을 결합한 제품이다.
특히 세계적인 패션업체가 디자인한 만큼 날렵한 외양을 자랑하고 있다. 8.5mm의 얇은 두께를 구현한 데다 LG전자의 독자적인 ‘플로팅 매스 기술(Floating Mass Technology)’을 적용해 앞면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8.5㎜의 얇은 두께가 실제보다 더 얇게 보인다.
프라다의 디자인 철학을 담아 클래식하고 고급스런 검정 색상을 기본으로 하고 전면에는 풀터치 스크린, 뒷면에는 프라다 고유의 천연 가죽 문양인 사피아노 패턴을 적용했다.
모서리각을 강조하면서 버튼을 최소화해 단순미를 극대화했으며, 거치대와 블루투스 이어셋 등에도 프라다 디자인을 반영했다.
또 흑백의 사용자 환경(UI)을 적용해 기존 다채로운 색상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UI와 달리 색다른 느낌을 준다.
하지만 화려한 외양에 비해 스펙(사양)은 이미 출시돼 있는 경쟁사의 갤럭시 넥서스, 아이폰 4S 등과 비교하면 다소 뒤쳐진다.
갤럭시 넥서스는 안드로이드 4.0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운영체제(OS)로 채택했으나, 프라다폰은 이 보다 하위 버전인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탑재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1.0㎓ 듀얼코어로, 갤럭시 노트의 1.4㎓ 듀얼코어, 갤럭시S2의 1.2㎓ 듀얼코어, 갤럭시 S2 LTE의 1.5㎓에 비해 사양이 낮다.
또한 800니트, 4.3인치(10.9㎝) 노바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800니트(니트는 휘도 단위)의 밝기에 해상도는 WVGA 800 x 480여서 야외 햇빛 아래서도 글자, 사진 등을 또렷하게 볼 수 있지만 아이폰 4S의 해상도는 960x640이며, 갤럭시S 2 LTE의 해상도도 800x480이다.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갤럭시 노트, 아이폰4S와 동일하지만 전면은 130만 화소로 갤럭시 노트 200만 화소에 미치지 못한다.
배터리는 1,540mAh로 동일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는 갤럭시S2의 1,650mAh 보다 용량이 적다.
내장메모리는 8기가바이트(GB)이며, 두 개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무선랜(Wi-Fi) 수신기능을 갖췄다.
LG전자는 내년 초 프라다폰3.0을 출시하면서 프라다가 디자인한 휴대폰 거치대, 근거리 무선통신(블루투스) 이어셋 등 전용 액세서리도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빠르면 이달 말부터 SKT, KT, LG U+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LG전자와 프라다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각각 명품 휴대폰을 선보였으며, 첫 번째 ‘프라다폰’은 100만대가 넘는 판매량으로 인기를 끌었다.
두 회사는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손목시계 모양의 블루투스 액세서리로 발신자 정보보기, 통화내역 저장 등을 지원하는 두 번째 제품을 선보였고, 이번 프라다폰3.0으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