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사가는 물건 가운데 고가 상품들이 많아 조만간 일본 관광객을 제치고 우리 관광업계에 가장 큰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65만명으로 188만명의 중국인 보다 80여만명 더 많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일본인이 5.6% 늘어난 반면 중국인은 16.5%나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 들어온 일본 관광객은 김과 과자 등 먹을 거리를 주로 사는 데 반해 중국 관광객은 화장품과 명품 시계, 가방 등 고가의 상품을 많이 구입하고 있어 관광객 숫자는 일본인이 더 많지만 일본인과 중국인 상대 면세점 매출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좁혀졌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지난 2009년만 하더라도 일본인 매출이 3배 많았지만, 올해는 중국인과 일본인 상대 매출이 거의 차이 나지 않다.
지난 10월 국경절을 맞아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방문해 약 1주일 동안 1천억 원에 달하는 돈을 쓰고 간 것이 가장 컸다.
바오젠 사 직원 1만 여명이 방문한 제주도 면세점에서는 이미 중국인 매출과 일본인 매출 비중이 8대2로 순위가 처음으로 뒤바뀌었다. 처음으로 뒤바뀐 것 치고는 차이가 아주 크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제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인을 제치고 가장 큰 손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인 관광객 2천만 명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큰 손 중국인들을 바라보는 업계의 기대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들은 중국 관광객들을 더 적극적으로 국내로 끌여들이기 위해 SNS를 통해 중국인에게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한국에 오면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미리 보내는 등의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