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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행정사무 보조 아르바이트 신청… 취업전쟁 방불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방학 기간 동안 지방자치단체에서 행정사무를 보조하는 아르바이트가 대학생들 사이에 `아르바이트의 꽃'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의 신청이 폭주하면서 정식 취업 못지않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근무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데다 선호 직종인 공무원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학생들의 신청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행정사무 보조 아르바이트 신청이 이어지면서 평균 경쟁률이 10대1 수준을 넘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서는 최근 동계 아르바이트 신청을 받은 결과, 전체 192명 모집에 2천69명이 지원해 평균 1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청이 90명 모집에 1천392명이 몰려 가장 높은 15.5대 1을 기록했고, 도청(위탁 모집)은 7.9대 1, 저소득층과 다자녀 가정, 보훈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시청특례는 6대 1이었다.

23일 전산추첨을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최종 선발한다.

이들은 하루 일당 3만6천640원을 받고 내년 초 한달 간 도청 또는 시청에서 일하게 된다.

대전시에서는 지난 15일 겨울철 행정보조 아르바이트 신청을 마감한 결과, 50명 모집에 1천4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20.1대 1을 기록해 청주시보다 경쟁률이 더 높았다.

경기도 수원시의 '2012년 상반기 청년층 직장체험' 사업에서도 1982년 이후 출생한 고교 졸업자나 대학생(휴학ㆍ졸업자 포함)을 대상으로 최근 아르바이트 신청을 받은 결과, 196명 모집에 1천337명이나 몰리며 6.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30명을 뽑는 용인시의 아르바이트 모집에는 140명이 지원해, 비교적 낮기는 하지만 경쟁률이 4.7대 1이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도 오는 26~28일 150명 범위에서 유동적으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할 계획인데, 예년 평균 경쟁률이 8대 1을 웃돌았던 터라 이번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청의 이열호 시정담당은 "국비 지원 없이 넉넉하지 않은 시비로 예산을 세우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많이 뽑지 못한다"면서 "방학 때 학비라도 일부 벌어보겠다고 지원하는 학생들을 다 소화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