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내년 '흑룡의 해'를 앞두고 연말 해넘이·해돋이 여행 예약 건수가 평년보다 늘어난 가운데, 해돋이 여행지로 태백산과 호미곶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돋이 명소인 정동진은 5위로 밀려났다.
21일 인터파크 여행숙박 예약사이트 인터파크투어가 올 연말 해넘이·해돋이 여행상품 예약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행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지난해는 구제역 여파로 지방자치단체의 해돋이 축제가 대부분 취소됐지만, 내년 흑룡띠 해를 맞아 좋은 기운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여행지별로는 태백산이 23.4%로 1위였고, 각종 신년 행사가 펼쳐지는 경북 포항의 호미곶과 전남 해남이 각각 16,9%, 13%로 2,3위를 차지했다.
오징어잡이 배들이 밤바다를 환히 밝히는 경북 영덕(10.4%)과 '해돋이 명소'로 가장 잘 알려진 정동진(7.8%)이 4,5위에 올랐고, 기타도 28.5%나 이들 장소 외의 곳에서도 새해를 맞기를 원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많은 이들이 해돋이를 위해 찾았던 정동진이 5위로 밀려나고 강원도 태백산이 1위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업체 관계자는 "해돋이 하면 정동진을 꼽았던 예년과 달리 태백산이 해돋이 여행지로 새롭게 떠올랐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라면서 "능선에서 일출을 보고 동이 틀 무렵 상고대와 설화 등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트레킹 코스로도 좋기 때문에 등산을 즐기는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태백산으로의 여행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20~30대 연령층은 데이트장소로 좋은 정동진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