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유럽 재정위기가 크게 증폭된 올해 3분기 상장기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이 모두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2011년 3분기 상장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1%로 전분기(13.1%)보다 증가폭이 줄었으며, 지난 2009년 4분기 7.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올해 3분기 중 수출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2.3%인 반면 내수기업은 11.9%로, 내수·수출기업간 격차는 0.4%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는 수출기업의 수출이 부진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은 기업통계팀 김영현 팀장은 "상장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지표상으로 나쁜 것은 아니지만 환율, 주식시장 약세 등의 요인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다소 낮아졌다"고 말했다.
상장기업의 총자산도 전분기 말보다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지난 2분기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0.9%)보다는 높았다.
유형자산증가율은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전분기 말 대비 1.8%가 늘었으나 전분기 증가율(2.0%)보다는 증가율이 축소됐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전분기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3분기 5.3%로 낮아졌다. 1분기 6.3%, 2분기 5.5% 등 계속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1분기 7.2%, 2분기 5.6%, 3분기 3.1%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 역시 1분기 502.2%에서 2분기 432.0%, 3분기 400.1%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비율이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5.5%로 전분기(30.2%%)보다 확대됐으며, 500%를 웃도는 기업의 비중은 42.6%로 전분기(44.1%)보다 줄었다.
올해들어 9월까지의 현금흐름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유입이 줄고 현금유출은 늘어 전년 동기(업체당 평균 -14억원)대비 더 나빠진 업체당 평균 -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얼마나 부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현금유입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포인트 떨어진 40.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