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내년 이동통신 시장에 'LTE(롱텀에볼루션) 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U+)가 계속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2G 서비스 종료 문제로 뒤늦게 LTE 경쟁에 뛰어든 KT가 그만큼 더 공격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요금제와 전국망 구축, 망 품질 개선과 신규서비스 등으로 한 명의 가입자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LTE 서비스 시작이 경쟁사보다 6개월 이상 뒤처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 1월3일 LTE를 개시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U+)는 7월1일 동시에 LTE 첫 전파를 쏘아 올린 이후 지금까지 100만명이 넘는 LTE 가입자를 모았다.
현재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60만여명으로 올해 목표인 70만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LG유플러스도 이미 올해 목표 가입자 수인 50만명을 돌파하며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는 내년 1월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요금제와 망 구축 계획, 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KT의 LTE 요금제는 요금 단계와 기본 음성·데이터 제공량에 있어서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비슷하지만 자사 가입자들 간 음성통화를 무제한에 가깝게 제공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제 뿐 아니라 전국망 구축 및 데이터 품질 승부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전국망 구축에 가장 앞서 있는 LG유플러스는 현재 84개 도시와 고속도로 전 구간에 LTE를 구축했으며, 내년 3월에는 전국 군·읍·면까지 LTE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내년 4월 전국 84개 시에 LTE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국망 확대에서 주력하고 있는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은 '촘촘한 망'을 강조하고 있다. 전국망 완성 시기를 앞당기는 것보다 도시의 건물 안과 지하까지 LTE 망을 꼼꼼하게 구축해 망 품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KT는 내년에 우선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전국적으로 이미 LTE 장비를 어느 정도 설치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국망 확대도 빨리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3세대(3G) 망에 적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인 CCC(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LTE 망에도 도입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LTE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음성통화를 음성 전용망이 아닌 데이터망에서 제공하는 'VoLTE(Voice over LTE)'를 선보인다. 요금제도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패킷 체제로 바뀌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분사한 플랫폼 자회사 SK플래닛을 통해 새로운 LTE에 맞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KT에서는 유무선 강점을 살린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원칙만 언급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KT가 2G 서비스 종료 문제로 4G LTE를 시작하지 못해 LTE 스마트폰을 3G 서비스로 내놓았던 프로모션이 LTE 서비스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KT는 지난 19일부터 한 달간 갤럭시노트, 갤럭시S2 HD LTE, 베가 LTE M 등 최신 LTE 스마트폰을 3G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으며, 소비자들은 최신 LTE 기기를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KT는 LTE 전국망 구축이 늦어질 경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 프로모션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