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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고용 미스매치 심해져… 일자리 찾는 사람 많지만 기업은 사람 못 찾아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구인과 구직 간 미스매치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입사하려는 지원자는 많지만 대기업이 원하는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 인력 충원에 애로를 겪고 있고, 중소기업은 문호를 넓혀 적극적으로 구인에 힘쓰고 있지만 임금 등이 구직자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노동부는 29일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3만1천202개를 표본추출해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를 실시한 결과, 3분기 미충원인원은 12만5천명, 미충원율은 21.3%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19.9%와 2.9%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의 미충원인원과 미충원율은 11만7천명과 24%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3%, 2.4%포인트 상승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미충원인원과 미충원율은 8천명과 7.9%로 각각 14.9%와 2.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인원 충원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미충원 사유는 직능수준이나 사업체 규모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미충원 사유에 대해 사업체(5천702개)가 1순위로 응답한 것은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4.3%)과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18.1%) 등이었다.

반면 직능수준이 높을수록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과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근로조건이 구직자 기대에 맞지 않고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전체의 45% 가량을 차지했지만, 대기업인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학력이나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1.1%로 1위를 차지했다.

3분기 구인인원은 58만6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났고 채용인원은 46만1천명으로 0.4% 증가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구인인원(48만7천명)과 채용인원(37만1천명)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3%와 5% 증가했고, 300인 이상은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이 각각 9만8천명과 9만1천명으로 13.2%와 5% 감소해 대기업에서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월 기준 사업체가 정상적인 경영 및 생산활동을 위해 추가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력(부족인원)은 27만2천명으로 전년 동기(27만1천명) 대비 0.2% 증가했다.

일자리 전망과 관련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채용계획 인원은 30만4천명으로 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