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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검찰수사로 7천410억 허공 날려

[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로 SK그룹 오너 일가(一家)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이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폭락해 형인 최태원 회장이 무려 7천410억원을 허공에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업계와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현재 SK C&C의 상장주식수 5천만주 가운데 38.0%인 1천900만주를 보유해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525만주(10.50%)를 갖고 있고, 정철길 SK C&C 대표이사 사장이 3천500주(0.01%), 조영호씨가 3천333주(0.0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 4명의 SK C&C 지분을 모두 더하면 2천425만6천833주(48.51%)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검찰수사가 공개수사로 공식 전환된 이후 SK C&C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엄청난 평가손실을 입은 것.

검찰은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계열사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전날 SK C&C의 종가는 15만6천원이었다.

SK C&C 주가는 10월 26일 장중 16만6천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었다가 소폭 조정을 받아 16만원으로 마감한 이후 계속해서 15만원대를 웃돌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었다.

하지만 검찰의 압수수색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던 11월 8일 15만1천원까지 급락한 이후 하향곡선을 지속적으로 그리다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작년 12월 29일에는 11만7천원으로 한 해의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작년말 종가는 11월 7일 종가보다 무려 3만9천원(25%) 하락한 것이고, 최고가(16만6천원)에 비해서는 4만9천원(29.5%)이나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검찰수사가 시작된 후 무려 7천410억원을 허공에 날리게 됐고, 최 회장 여동생 몫까지 합치면 최 회장 가족은 모두 1조원에 가까운 9천457억5천만원의 평가손실을 보게 됐다.

업계에서는 SK C&C의 주가 폭락은 검찰수사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그룹 총수 일가는 SK텔레콤 등 18개 그룹계열사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천8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선물투자금으로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동생인 최 부회장은 이로 인해 검찰에 의해 구속됐고, 최 회장도 계속해서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