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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EU 위기·북한 루머에 출렁… 1,850선 내줘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된데다 북한 루머가 가세하며 급락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는 등 호재가 있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보였고 북한발 괴소문까지 겹치며 추락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0포인트(1.11%) 하락한 1,843.14로 마감했다.

지난 11거래일 동안 거래대금이 5조원을 밑돌 정도로 시장은 연일 한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0.18% 오른 1,867.12로 개장한 지수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곧장 하락세로 반전했다.

프랑스가 80억 유로 규모의 장기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지만 수요가 줄고 발행금리가 오르며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헝가리 포린트화가 헝가리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요청한 금융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헝가리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냈고, 스페인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설까지 제기되며 한 동안 잠잠했던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북한 영변 경수로가 폭발해 고농도 방사능이 북서풍을 타고 서울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고, 소문을 막기 위해 북한주민을 살상하고 있다는 괴소문이 퍼진 오후 2시10분경에는 코스피가 2% 이상 급락하며 1,824.29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루머가 사실이 아닌 것이 밝혀지며 일시적인 낙폭은 마감 전에 모두 만회됐다.

유럽 정상들의 회담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전체적으로 관망심리가 유지됐다.

외국인은 530억원, 기관은 76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3천24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나흘 만에 매도우위를 보였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천595억원 순매도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95%)과 섬유(0.29%)를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음식료품과 운수창고, 통신, 화학, 전기전자, 운송장비, 증권 업종 등이 일제히 1%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한때 11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104만원 대로 떨어졌다. UBS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9만9천주 이상 매도 주문이 체결됐다.

현대차(-1.79%), 포스코(-1.66%), LG화학(-2.41%) 등 업종 대표주가 모두 떨어졌다.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삼성생명, KB 금융 등도 내렸다.

하이닉스(1.67%)는 D램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경쟁사인 일본 엘피다의 자금난 소문, SK그룹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며 7일째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조류독감의 아시아 지역 확산과 신약 모멘텀 등에 힘입어 녹십자, 부광약품, 대웅제약, 일양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대원제약 등 제약 관련주가 올랐다.

슈넬생명과학은 조류독감 항체 미국 특허 출원소식으로 4.9% 올라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고,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독감 수혜주로 부각된 녹십자가 4.9% 상승했다.

일양약품이 전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백혈병 치료제 ‘라도티닙’의 신약 승인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쌍용차는 인도 시장 진출 본격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0종목을 포함해 265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554개다. 보합은 80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2포인트(0.58%) 하락한 518.94로 거래를 마쳤다.

오늘과내일, 케이아이엔엑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주들은 이날도 상한가를 쳤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4종목을 포함해 376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584개다. 보합은 56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2원 급등한 1,162.9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