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매출에서 애플을 넘어선 데 이어 휴대전화 매출에서도 노키아를 제치고 1등이 됐다.
지난 2006년 텔레비전 판매에서 소니를 따돌린 데 이어 이번에 휴대전화 분야에서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IT기업이 됐다.
'CES 2012' 참관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휴대전화 매출에서 작년에 노키아를 따라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만 해도 노키아의 판매 수량이 우리의 4배였다"면서 "작년에 판매수량에서는 뒤졌지만 매출에서는 노키아를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공정공시 등의 문제로 매출액 등 정확한 금액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 부회장은 또 올해 투자가 작년 수준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핵심기술에 대해 21조원을 투자했다"면서 "올해도 작년 이상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부회장은 작년에 이집트, 리비아 등에서 벌어진 정치적 소용돌이를 언급한 뒤 "스마트혁명이 대세가 돼 가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 혁명의 대세 속에서 뚜렷하게 승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최 부회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180조원으로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매출 2천억달러를 언제 달성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 부회장은 "재작년에 151조, 작년에 164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 180조원 달성 등 이런 식으로 하면 언젠가는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하면서 "중국, 인도, 아프리카에서의 성공이 지속성장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약점에 대해 "에코시스템을 만들어서 소비자를 끌어오는 것은 아직 선진기업보다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에서는 탄탄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소프트웨어인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과 관련해서는 저변이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