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관세청은 11일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에서 나타난 특징을 정리해 '수출입 5대 키워드'로 발표했다.
5대 키워드는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 ▲일본 등 자연재해 ▲유럽 재정위기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승용차 수출 사상 최대 ▲특송화물 수입의 급격한 증가다.
▽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
작년 무역규모는 1조809억달러로 최종 확정되며 무역규모 1조 달러를 최초로 달성하게 됐다.
수출은 19.3% 늘어난 5천565억달러, 수입은 23.3% 증가한 5천244억달러로 321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관세행정 전산화가 구축된 1995년과 비교하면 수출은 4.5배, 수입 3.9배, 무역규모는 4.2배 증가했다.
또 16년 사이 최대 수출국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고, 대(對) 선진국 수출 비중도 50%에서 27%로 줄어든 반면 개도국 비중은 50%에서 73%로 늘어났다.
▽ 일본 등 자연재해
일본의 대지진은 대일 무역역조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진으로 시설피해가 컸던 품목인 석유제품(139.8%), 휴대전화(90%), 철강(68%) 등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대일 적자는 2010년 361억달러에서 작년 286억달러로 감소했다.
▽ 유럽 재정위기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작년 7월 EU와의 FTA 발효 효과는 수출보다 수입에서 두드러졌다.
수출은 557억달러로 전년 대비 4.2%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수입은 474억달러로 무려 22.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EU의 비중은 2위에서 4위로 낮아졌다.
관세청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EU의 전체 수입량이 작년 3분기부터 감소해 한-EU FTA 효과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 승용차 수출 사상 최대
승용차 수출은 전년 대비 29.2% 증가한 400억달러(307만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특송화물 수입의 급격한 증가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인터넷을 통한 개인 수입이 최근 5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DHL, 페덱스 등 특급탁송업체를 이용한 수입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점도 특징이다.
건수로는 1억1천600만 건으로, 항공수입화물의 8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