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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스마트폰 선불요금제 서비스 준비… 선불 데이터 정액제 제공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LG유플러스(U+)가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최초로 스마트폰을 위한 선불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방통위는 지난해 10월 선불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통사들이 같은 해 말부터 선불 데이터 정액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선불 데이터 정액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요율 등을 협의하고 있다. 협의는 2∼3월경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LG유플러스의 음성·문자 선불제 이용자가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형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를 정액으로 제공하는 선불제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터를 선불제를 통해 정액으로 사용하면, 과도한 데이터 사용으로 인한 요금폭탄을 막을 수 있다.

현재 이동통신 3사 중 KT가 유일하게 선불제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0.5킬로바이트(KB)당 0.28원인 종량제를 적용하고 있어 500메가바이트(MB)를 사용하면 약 29만원이라는 비현실적인 요금이 나온다.

KT는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터 서비스를 정액으로 제공하는 'W선불요금제' 시리즈도 소개하고 있지만, 이는 KT의 통신서비스를 재판매하는 사업자가 운영하는 요금이다.

이통사가 선불 데이터 정액제를 내놓는 것을 꺼리고 있는데, 선불제의 수익성이 후불제보다 낮은 것도 원인이지만, 실시간으로 사용량을 파악해 충전 금액을 차감하는 선불 과금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원인이다.

특히 음성은 시간으로, 문자는 건수로 이용량을 쉽게 계산할 수 있지만, 데이터는 서비스와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 이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요금을 잔액에서 차감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선불 데이터 요금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일단 이동통신 재판매(MVNO) 활성화에 집중한 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이터 후불제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최근 선불 데이터 정액제를 준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